서울은행이 국내 은행들이 선호하는 합병파트너 1순위로 떠올랐다.

정부는 상반기 해외매각을 추진하되 안되면 금융지주회사에 편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경우에 따라선 국내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18일 "서울은행이 계속된 구조조정으로 부실을 털어낸 만큼 정부가 허용할 경우 합병할 생각이 있다는 은행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독자생존 판정을 받은 조흥 외환은행은 물론 IMF사태 전에는 서울은행보다 덩치가 작았던 하나 한미은행 등까지 서울은행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은행은 작년말 총자산 23조원(97년말 35조8천억원)으로 하나은행(총자산 51조원) 한미은행(32조원)보다 훨씬 작은 규모다.

서울은행의 여신은 10조원, 수신은 15조5천억원이어서 합병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는게 시중은행들의 생각이다.

직원 수는 지난 97년말 8천3백명에서 3천9백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점포 수도 64개가 줄어든 2백91개에 불과하다.

은행권에선 ''인수하기 좋은 규모의 우량한 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일각에선 서울은행의 해외매각이 어려울 경우 국내 인수희망자들을 제쳐놓고 지주회사로 편입시킬지를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경영자문을 맡은 독일 도이체방크는 소매금융에 관심이 없어 인수가능성이 희박하며 강정원 행장이 다음달중 미국 유럽 등지를 방문, 해외 매각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