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17일 "필요하다면 국내외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호리에 행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발전전략을 설명했다.

호리에 행장은 국민과 주택은행 합병,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 금융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제일은행도 전략적 제휴가 필요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호리에 행장은 또 "지난해 3천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분 49%를 갖고 있는 정부에 배당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경우 정부는 제일은행에 그동안 쏟아부은 1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중 극히 일부를 올해 처음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리에 행장은 최근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것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사항"이라며 "일률적인 정책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금융시장 안정이 중요하지만 이는 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구조조정 등과 연계된 문제"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