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새 회장에 누가 선임될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년 임기의 협회장은 지난해까지 대우자동차에서 맡아왔지만 부도여파 등으로 대우차의 경영진이 세차례 교체되면서 협회장도 2년 사이 3명이나 바뀌었다.

특히 지난해 9월 회장직을 이어받았던 정주호 전 사장이 불과 한달 뒤에 물러나 회장직은 지금까지 비어있는 상태다.

그동안 협회장은 기아·현대·대우차의 사장이 2년 단위로 돌아가며 맡았던 관행을 감안하면 큰 변수가 없는 한 다음달 중순께 열릴 총회에서는 기아차의 김수중 사장이 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쌍용차와 르노삼성차가 조만간 회원으로 가입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 업체가 포함될 경우 회원사가 5개로 늘어나고 이에 따라 회장 선임방법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대우차가 GM으로 매각될 경우 자동차 업계가 엄청난 구조변화를 겪게 돼 협회장의 위상도 그만큼 달라지게 된다는 점을 고려,회장 선임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부장은 "순수 국내업체인 현대·기아차와 ''외국자본 유입세력''인 르노삼성 및 대우의 이해 관계가 엇갈릴 게 뻔해 협회와 회장의 역할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번 총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회장 선임 방식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대우차의 예처럼 전문경영인은 현직에서 물러나면 곧바로 회장직도 공석이 되는 등의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오너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총괄 회장이 회장직을 맡아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어 회장 선임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