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는 15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대우차 매각협상은 2월중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엄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GM이 대우차 승용차부문과 보령공장,해외법인 등에 대한 실사와 사업성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대우차 자체의 자구노력이 맞물린다면 2월중 MOU(양해각서) 체결 등을 포함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은 여전히 대우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대우매각전담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는 경영진과 근로자 협력업체 모두가 수익성 있는 경영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자구이행 협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엄 총재는 산은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 제도와 관련,"신규자금이 지원되는 게 아니어서 특혜로 볼 수 없다"고 말해 현대전자 회사채 인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이라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의 비난을 일축했다.

그는 "신속인수 대상 기업은 가산금리와 시장의 평가를 통해 분명히 벌칙을 받고 있다"며 "주채권은행과 산은은 긴밀히 협조해 대상 기업에 대해 철저한 자구이행을 독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엄 총재는 산은투신운용 신설을 포함한 산은지주회사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예금보험공사가 추진하는 한빛은행 중심의 지주회사가 설립되는 것을 봐가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보다 신중히 접근할 뜻을 내비쳤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