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한미은행과의 합병이 무산됨에 따라 올해 대주주(독일 알리안츠그룹)나 다른 해외제휴선을 통한 증자로 자본확충을 꾀하기로 했다.

또 방카슈랑스(은행+보험)에 대비하기 위해 알리안츠로부터 프랑스생명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13일 하나은행 ''출발 2001'' 행사에서 "외자도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독일 알리안츠가 인수한 프랑스생명의 지분인수를 추진해 방카슈랑스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당기순이익 3천2백억원, 총수신은 작년말 41조원보다 10% 늘어난 45조원, 총자산은 작년말(51조원)보다 12% 증가한 57조원을 목표로 하는 2001년 경영계획도 발표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증자방법은 증시상황 등을 고려해 선택할 문제"라며 "12%의 자산증가율을 가정했을 때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비율 유지를 위해 약 2천5백억원 규모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의 경우 5천여억원의 대손상각과 6천여억원의 대손충당금적립 등 자산건전성 향상에 주력해 흑자규모는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었다"며 "올해는 클린화된 자산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을 확대해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대손상각과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1.6%로 낮추고 신용카드회원과 인터넷뱅킹 회원을 작년보다 각각 2백%와 1백70% 늘리기로 했다.

관계자는 "3천2백억원의 당기순이익 목표를 달성할 경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8%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