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가 신용카드로 받은 자동차보험료에 대해 대리점 수당을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용카드회사에 내는 가맹점수수료를 사실상 대리점에 분담시키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대리점 수당체계를 개편, 자동차보험료를 현금으로 받을 때와 신용카드로 받을 때의 수당을 2월부터 차등화하기로 했다.

현재 대리점은 현금 카드에 관계없이 자동차보험계약을 인수하면 최저 7.5%(계약금액 기준)의 수당을 받지만 앞으로는 카드로 보험료를 받을 경우 7.0%가 적용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작년 한햇동안 카드사에 지급한 가맹점 수수료만 1백90억원에 이른다"며 "자동차 사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 등 사업비를 줄이는 노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에 이어 다른 손보사들도 신용카드로 받은 보험료에 대해서는 수당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수료 체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손보협회는 작년말 카드회사들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려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손보협회는 △신용카드를 이용한 보험료 납입이 최근 5년간 10배가량 증가했으며 △자동차보험의 경우 공과금 성격이 강한 점 등을 들어 현재 3.24% 수준인 가맹점 수수료율을 일반보험은 2.5%, 자동차보험은 1.5%로 인하해 주도록 요청했다.

손보사들은 또 △슈퍼마켓 2% △골프장 1.5% △자동차판매 2.4% 등 다른 업종에 비해서도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