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예금부분보장 제도 도입 방침이 확정된 이후 은행 종합금융 신용금고 등 각 금융기관의 계좌당 평균 예금 잔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돈을 여러 금융기관에 나누어 맡긴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경우 작년 9월말 계좌당 5천1백41만원 수준이던 정기예금이 12월말에는 4천3백23만원 수준으로 16% 가량 감소했다.

한빛은행과 조흥은행도 3천9백43만원과 3천6백25만원에서 3천4백7만원,3천33만원으로 각각 14%,16% 감소했다.

종금과 상호신용금고 등은 이같은 경향이 훨씬 강했다.

동양종금은 지난해 9월말 1억1천만원이 넘던 계좌당 수신액이 지난해 12월말에는 6천96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금호종금과 한불종금도 1억8천만원,1억7천만원에서 1억원과 1억2천만원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수신규모로 업계 1위인 한솔상호신용금고도 지난해 9월말 1조3천3백억원 수준이던 총수신액이 12월말엔 1천1백억원가량 감소했지만 계좌수는 7만6천6백개에서 1천4백개 이상 증가했다.

향영21세기경영컨설팅 이정조 사장은 "예금부분보호 한도인 5천만원 이상을 굴리는 고액자산가들이 예금을 분산 예치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결과"라며 "자금집중 현상이 완화돼 금융기관들의 예금 구조가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이상열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