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자회사인 국민카드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해 3천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2천2백억∼2천3백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분법평가이익이란 지분 2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의 당기순손익을 지분율만큼 모회사의 이익에 반영하는 것이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천40억원이므로 국민은행은 지분율 74%에 해당하는 2천3백억원을 이익으로 반영하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신용카드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제도 등을 도입한 이후 카드사들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폭증해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같은 지분법평가이익을 포함,지난해 법인세납부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3백억∼1조4백억원과 7천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연초 7천40억원을 당기순이익 목표로 설정한 바 있어 이를 초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김기수 회계팀장은 "지난해 △잠재부실에 대한 추가 충당금적립 △11·3 기업퇴출 등에 따라 2천억원 정도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음에도 자산관리를 효율적으로 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1조5백억원을 당기순이익 목표로 잡아 놓은 상태다.

한편 오는 7월 국민은행과 합병할 예정인 주택은행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 목표액인 6천억원에는 못미치는 5천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