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나타난 국제유가의 급등,미국경제 성장의 둔화 및 세계 시장의 공급 과잉은 올해 한국기업의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와 컴퓨터산업의 경우 세계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수출 가격이 하락해 수출채산성 또한 악화되고 있다.

한국기업이 수출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근본적 방안이 필요하다.

첫째,수출시장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세계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전개되고 있는 세계경제 상황,즉 국제유가 상승및 세계시장의 공급과잉 등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원화 및 엔화의 달러에 대한 가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글로벌화와 더불어 지역경제 통합 움직임은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전망이 필요하다.

그동안 한국기업은 해외수출의 적신호가 나타나면 궁여지책으로 수출물량 확보를 위한 단기적 치유에만 급급해 왔다.

지금까지의 단편적이고 단면적인 세계경영환경 분석에서 탈피,이에 대한 총체적이고 장기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수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세계시장환경의 분석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둘째,급속한 세계경영환경 변화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한국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여기서 제품경쟁력이란 기술적 측면 뿐만 아니라 브랜드자산 및 평판(reputation)을 포함한 경쟁력이다.

제품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한국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아내고,이에 대한 제품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한국기업은 전문화를 해야만 하고,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여러 개의 제품을 가지고 해외시장에 접근하기보다 소수 정예의 경쟁력있는 제품을 가지고 승부해 해외시장에서 평판을 얻은 뒤 이러한 평판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제품의 품질 뿐만 아니라 신속한 AS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우리 제품은 우리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지를 해외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셋째,수출 시장의 과감한 개척을 위해선 해외마케팅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한국기업에 해외 마케팅이 어려운 이유는 한국제품이 해외시장에 제대로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잘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았고 또 한국제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해외소비자의 문화에 맞는 상징적인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사 브랜드를 통한 해외마케팅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한국기업의 경우 자국의 제품이미지가 저품질이라는 해외소비자의 인식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선 매력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해야 하고,우리제품의 차별적인 기능을 해외 소비자에게 인지시켜야 한다.

넷째,해외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유통망 및 마케팅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제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해외 유통망이 없으면 판로가 막히게 된다.

따라서 해외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서 자체적인 유통망을 구축할 수도 있고,전략적 제휴를 통한 현지 유통업체와의 연계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자체 유통망을 구축할 경우 자사제품의 차별성과 우수성을 해외소비자에게 자세히 알릴 수 있고,또 해외 소비자로부터 자사제품에 관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마케팅 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해외소비자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양한 욕구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현지시장의 특성에 맞는 해외마케팅 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현지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제품,가격,판촉 전략을 취할 수 있는 해외마케팅 체제의 현지화가 필요하다.

한국기업들이 이같은 사항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 때 세계 경영환경의 어떠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