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구조조정에 좀 더 무게를 두어야겠지요. 그러나 바이오사업 온라인 물류사업 등 신사업 진출 기반도 착실히 닦을 계획입니다"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은 "국내외 여건을 감안할때 올해 상반기까지는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2001년을 "구조조정을 확산하면서 사업구조 고도화를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신문로 금호그룹 신사옥 18층에서 박 회장을 만나 새해 구상을 들어보았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꾸준히 검토해온 유통 생명공학 e비즈니스 관련 사업을 구체화시키고 있습니다"

-유통사업을 구상중입니까.

"2002년부터 상용화될 위성방송 채널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통신 컨소시엄에 최근 참여했습니다.

앞으로 배정될 3,4개 채널을 활용해 홈쇼핑사업 등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바이오사업에서는 올해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까요.

"농약분야와 식물분야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부설 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원들이 네이처지 등에 논문을 자주 발표하고 있지요.

천연고무합성 병저항성유전자식물 환경재해저항작물개발 등의 분야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것 같습니다.

고추 탄저병 신약은 종묘회사에 시험을 의뢰해 놓고 있는데 2년후께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물류분야 신사업은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새 물류사업을 구상중입니다.

대형화주기업과 물류전문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온-오프라인의 물류를 통합하는 물류서비스 사업입니다.

LG상사 코오롱 한솔CSN 등과 지난해 10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계획을 수립중인데 이달말께 구체적 사업윤곽이 드러날 것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40여개의 e비즈니스 모델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 진전되고 있습니까.

"우리의 e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기존 오프라인 사업과 연관된 것들입니다.

앞서 말한 물류사업도 그 중 하나지요.

올해부터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유가와 환율이 많이 올라 부담이 클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책은 없는지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연간 4억갤런의 항공유를 사용합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의 19%에 달하는 4천억원 정도를 유류비로 지출했습니다.

현재 단기 옵션 위주로 위험을 헤지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스와프를 활용해 유류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예정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흑자구조가 정착될 것 같습니까.

"유가와 환율변동이 변수입니다만 원가구조가 크게 개선돼 이제 흑자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항공노선을 한·일,한·중 위주로 운영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온라인 여행사를 직영하는 경우가 많은 데 대한항공과 온라인마케팅회사를 설립할 계획은 없는지요.

"대한항공과 현재 항공권을 전문으로 파는 온라인 여행사를 설립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중입이다.

미국에서는 델타등 6개 항공사가 온라인 여행포털사이트인 오비츠(orbiz)를 설립해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고 일본에서도 전일본항공 등이 JJV라는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우리한테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이 사이트에 단순 가입하기보다 국적항공사끼리 힘을 합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대한항공과 협의중입니다"

-지난 1일자로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케미칼이 합병했습니다.

피앤비 몬산토 미쓰이화학 등 다른 화학관련 계열사도 합치는게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장기적으로 합병을 계획하고 있으나 합작파트너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당장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룹의 올해 영업목표는 얼마입니까.

"지난해보다 약간 높은 8조원의 매출에 1천3백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투자금액은 8천억원으로 잡았습니다.

타이어공장의 자동화와 석유화학공장 증설등에 주로 사용될 것입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