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의 합병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금융지주회사 편입은행이 결정됨에 따라 나머지 은행들의 행보가 주목거리다.

우선 외환은행은 한빛은행 등과의 지주회사 통합을 유보하고 당분간 독자생존을 추진키로 했다.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는 한빛은행과 통합시 <>과다한 대기업 신용공여 <>노조 반발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

조흥은행은 독자생존 판정을 받은뒤 합병.통합 논의에서 발을 뺀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조흥은행은 그동안 1만명에 이르던 인력을 6천명대로 줄였고 쌍용양회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예상보다 충분히 쌓아 내실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한미은행간 합병논의는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그룹의 미온적인 태도로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연말까지 답이 없으면 다른 길을 밟겠다고 선언했지만 은행권 재편구도에 따른 이해득실을 계산해 내년초 재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제주은행과 통합하고 자회사들을 묶어 지주회사를 설립해 독자적인 행보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부산 대구 전북 등 지방은행들은 홀로서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은행권 판도변화에 따라 각자 갈길을 모색하는데 부심할 전망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