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28일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현재로서는 전 은행권의 총파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각 은행 상근 노조원들의 동조파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무엇보다 합병이나 정부주도 지주회사 편입 예정 등 개별 은행들의 현안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빛.조흥.신한.하나은행 등 금융노조 산하 은행들은 27일 지부별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했지만 대부분 은행에서 파업찬성률이 50%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투표결과는 28일 오전 금융노조에서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등 일부은행은 파업찬반 투표를 보류했고 사복근무 등 금융노조가 지침을 내린 준법투쟁에도 미온적이다.

특히 다른 시중은행의 일부 노조원들은 지난 7월 은행권 총파업 당시 우량은행이란 이유로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던 국민.주택은행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라도 동조파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고객불편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H은행 관계자는 "지난 7월 파업때 대부분의 은행이 총파업에 동참했지만 국민.주택은행은 파업참여는 커녕 다른 은행의 예금을 빼가는 행태를 보였다"며 "파업의 명분도 약해 전 은행권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총파업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국민.주택 두 은행의 업무마비 상태가 계속될 경우 고객 불편이나 거래기업 피해는 상당기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