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천리밖을 본다"는 말이 있다.

주변에 교통경찰이나 보는 사람이 없다고 주요 교차로와 횡단보도에서 불법주행을 했다간 감시카메라에 사진이 찍혀 "천리"밖에 있는 경찰서에 실시간으로 보내진다.

불법주행 차량만 골라내서 위반시점을 전후로 8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찍고,자동으로 위법내용까지 관할 경찰서로 통보해 주기 때문에 도로법규 위반자는 옴짝달싹할 구석이 없다.

한마디로 막무가내식 "배짱"이나 "부인"은 설자리가 없는 것.이런 교통관제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가 오리엔탈전자시스템이다.

"아마도 운전습관이 좋지 않은 분들은 교통관제 시스템을 만드는 저희 회사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을 겁니다"

임철규(45)오리엔탈전자시스템 부사장이 자신의 회사를 소개하며 던진 첫말이다.

임 부사장은 지난 84년 자본금 2천4백만원을 갖고 폐쇄회로(CC)TV전문 제조업체를 설립했다.

당시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산업용TV 시스템을 국산화해보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했다.

76년 오리엔탈전자공업이라는 회사에 입사해 CC-TV개발을 시작하면서 품은 꿈을 이루기 위한 첫발이었다.

당시 그를 눈여겨 봤던 오리엔탈전자공업 사장도 임씨를 만류하기는 커녕 자신의 회사이름을 딴 오리엔탈전자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추천했다는 게 임씨의 회고다.

이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포항제철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오리엔탈전자시스템은 독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제품을 수출하며 시장을 넓혀나갔다.

그러던중 CC-TV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자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92년 교통관제시스템 분야에 진출했다.

매년 매출액의 20~3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지속적인 개선을 했다.

약간의 오류라도 있는 제품은 과감하게 폐기처분 했다는 것.고생끝에 이 회사가 올해 선보인 제품은 교차로 안에 진입하는 자동차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각종 신호위반 <>차로 이용방법 위반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등을 구분해 단속한다.

낮과 밤,계절 날씨에 상관없이 24시간 작동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디지털 영상처리와 번호판자동인식,경찰청 중앙센터로의 자동전송,자동차적조회,고지서 우편봉투 자동접지 등을 일괄 처리한다.

기존 카메라필름 방식이 아니어서 원격관리가 훨씬 수월해졌다.

이달에는 전국 각 지방경찰청으로부터 속도위반 교통단속용 무인감시카메라 시스템 82대(약 37억원)의 설치를 마쳤다.

올해까지 전국 경찰청에서 운영중인 교통단속용 무인장비 시스템 총 3백64대 중 2백52대를 납품했다.

임 부사장은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한 후 사고다발지역에서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건수로는 23.5%,사망자숫자로는 37.7%나 줄었다"며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제품을 만들어 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02)452-0220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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