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태 < 한국리더쉽센터 소장 >


<> 시간의 정의 =시간이란 묘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전적 정의도 "사건의 연속"으로 되어 있다.

예전의 시간관리가 부서지는 시간을 잘 모으는 축적의 개념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관리는 모으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방학때 한달간 배낭여행을 다녀온 대학생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면 대개는 "참 좋았습니다. 비록 한 달간 다녀왔지만 한 일년은 지난 것 같은 기분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반면 일주일 정도의 추석이나 구정 연휴를 끝낸 40대 아저씨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면 "일주일이 그렇게 후딱 지나갈 수가 없어요"라고 한다.

같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따라 한 사람은 길게 느끼고 다른 한 사람은 짧게 느끼는 것이다.

사건과 자극이 많았던 대학생은 길게 느꼈지만 방구석에서 텔레비전이나 보면서 소일한 사람은 짧게 느끼기 쉽다.

결국 인생을 잘 살았다는 것은 주어진 시간을 어떤 사건과 일에 투자할 것이냐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잘 산 사람은 좋은 사건, 가치있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입한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영부영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허송세월한 사람이다.


<> 목표와 시간관리 =흔히 시간관리라고 하면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의 생활계획표를 떠올린다.

방학숙제를 완성해야 한다며 꽉 짜여진 스케줄을 만들고 며칠간은 열심히 지키지만 초반의 각오가 무너지면서 흐지부지되고 만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목표와 시간관리는 바늘과 실처럼 밀접하다.

목표가 없는 시간관리는 불가능하다.

목표없는 사람은 시간관리를 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젊어서는 각자의 목표가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의 목표를 잃거나 목표에서 눈을 뗀다.

설혹 목표가 있다해도 목표와 생활이 연결되지 않고 따로 논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각종 활동과 행동이 하루하루의 생활에 녹아 있어야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고 있는 사람은 하다못해 일기라도 꾸준히 써야 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몇 권의 책은 읽어야 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 쫓겨 살면서 아무런 노력없이 그런 꿈만 꾼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한 벤처기업 사장을 만나고 얼마뒤에 다시 만났는데 대표이사가 아닌 연구소장으로 직함이 바뀌어 있다.

희한한 일도 다 있다는 생각에 왜 강등됐냐고 물어보자 "저는 늘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했지요. 기술개발만이 회사 생존을 좌우하는데 대표이사로 있다보니 불필요한 각종 행사와 활동으로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는 겁니다. 생각다못해 영업담당 상무를 사장으로 앉히고 그로 하여금 그런 활동을 하게 했지요. 그랬더니 정말 시간에 여유가 생기데요"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야말로 목표와 시간관리에 대한 방향정렬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이다.


<> 계획/실천/습관 =시간관리의 상위개념은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다.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지.

죽을 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정말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무엇인지를 발견해야 하며 하고 싶지만 미루어 두었던 일은 무엇인지도 찾는 일이다.

다음은 이를 계획하는 일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무계획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무계획하게 살다보면 급한 일에 치여 정말 소중한 일을 하지 못하고 결국은 후회하게 된다.

"바쁘다 바빠"를 외치는 사람들은 대개 무계획하게 사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그럴듯한 계획도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계획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습관 만들기다.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비장한 각오로 각종 결심을 한다.

하지만 얼마 후에는 모두가 흐지부지하면서 예전처럼 지내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다.

모두 습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관리라는 것은 좋은 습관을 만드는 하나의 도구여야 한다.

해야할 일을 계획하고 이를 기록하고 저녁에 이행여부를 체크하는 일이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강력한 성공의 습관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기록하고 체크하면서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시간관리이고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kthan@ek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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