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미도파백화점이 급속도로 되살아나고 있다.

미도파는 11월에 전년대비 20%나 매출을 늘렸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롯데등의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된 11월에도 고속성장을 한 것이다.

미도파는 회사 정리계획 1차연도(99년7월∼2000년6월)에 전년에 비해 22% 늘어난 3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3백14억원으로 85%나 증가했다.

올해 상환해야 할 4백80억원은 이미 다갚았다.

미도파는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2차연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도파는 최근 쌍방울등과 함께 서울지방법원 파산부로 부터 법정관리 우수 경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정상화의 비결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강금중 관리인은 지난해 5월 취임직후 회장 부속실을 없애고 비슷한 조직들을 대대적으로 통폐합했다.

이로인해 99년초 1천1백명에 이르렀던 직원이 6백40명으로 줄어들었다.

투명경영을 통한 비용절감도 또다른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강 관리인은 통합 구매팀을 신설하고 2백만원 이상의 물품을 공개경쟁으로 입찰토록 했다.

감사실을 강화,임직원들의 부정을 막았다.

거래선의 입퇴점 기준을 공표,협력업체와의 갈등도 줄였다.

강 관리인은 "노조와 똘똘 뭉쳐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회생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강조한다.

미도파가 불황 한파를 물리치고 5위권 백화점으로 다시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