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중인 국민·주택은행 노조원들이 경기도 고양시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 2천여명이 주변을 에워싸고 노조와 대치,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24일 20개 중대 2천여명의 병력을 연수원 외곽에 다시 배치하고 연수원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연수원 입구에 주차된 차량 수십대를 인근 고봉초등학교로 견인하는 등 공권력 투입을 준비하는 보습을 보였으나 진입은 시도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노조원들이 운동장에 집결하자 헬기로 자진해산을 유도하는 전단을 뿌리기도 했다.

이에맞서 노조의 파업지도부는 연수원 외곽경비를 맡고 있는 사수대를 3백여명에서 5백여명으로 늘리고 경찰력 진입에 대치하고 있다.

파업지도부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28일까지 현재의 농성장을 고수하고 공권력 투입으로 강제 해산될 경우에는 제3의 장소에서 다시 집결해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수도권지역 팀?차장 2백여명이 이날 파업농성에 합류,행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한편 23일 오후부터 날씨가 추워지면서 천막 안에 연탄불을 피우고 자던 유모(29·여),이모(30·여)씨 등 남녀 노조원 7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 가운데 유씨 등 2명은 한때 심한 중독 증세를 보였으나 완쾌돼 농성에 합류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