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파업에 돌입한 22일 두 은행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정상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고객들은 대출이나 외환업무 등 금융업무는 엄두도 못내고 주로 자동화기기를 이용,당장 필요한 현금을 찾았다.

연말을 맞아 공과금을 납부하거나 자금을 찾기 위해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늦은 은행 업무에 짜증을 냈고 일부 고객들은 아예 인근 은행을 찾아 발길을 돌리기고 했다.

0...기업들의 자금결제에도 혼란이 초래됐다.

국민과 주택은행 일부 지점에선 인력 부족으로 오후 2시 30분으로 정해져 있는 미결제어음 통보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이처럼 미결제 어음 통보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돈을 찾지 못한 일부 기업이 부도를 맞았다.

금융 당국은 어음과 수표교환 마감 시간을 연장하는 한편 이들 은행의 파업으로 부도 또는 거래정지가 된 기업은 모두 구제키로 했다.

0...국민은행은 영업점 총인원 9천7백여명 가운데 차장급 이상 1천2백명과 4급이하 1천9백명 등 3천1백여명이 영업에 참가했다.

주택은행측은 계약직을 포함해 1만2천명 직원가운데 4천명만이 출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택은행 노조는 6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혀 대조를 보이기도. 0...영업에는 파행이 벌어졌지만 전산망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주택은행은 7백명 전산직원 4백50명이 정상 출근했다.

국민은행은 3백30명 직원중 1백30명이 전산을 가동하고 있다.

두 은행 "당분간 정상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0...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은 22일 새벽 양 은행장과 노조위원장 등 5자협상을 제의했지만 두 은행장들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 주택은행장은 오전부터 은행장실에서 대책을 숙의했고 김상훈 행장은 오후 1시쯤 은행에 들어와 2시간 가량 머물고 어디론가 떠났다.

한편 김정태 행장은 22일 새벽 이용득 위원장과 김철홍 주택노조위원장이 참여한 "3자회담"을 제의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