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은 신밀레니엄 첫해인 올해 쾌속성장을 했다.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외국계 할인점과 토종업체간 출점경쟁도 뜨거웠다.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등 온라인쇼핑도 성장산업의 하나로 떠올랐다.

밀리오레 두타로 대표되는 패션몰도 틈새시장으로 뿌리 내렸다.

의류패션시장에서도 대형 가두점포들이 급부상했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면서 주요업체들의 매출 순익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몸살을 앓고있는 제조업등과는 판이하다.

올 국내 유통산업의 이슈들을 5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올해의 최대 이슈로는 셔틀버스운행 금지가 꼽혔다.

할인점 출점경쟁,백화점 강남대전,패션쇼핑몰 부상 등 시장을 둘러싼 업태간 공방전도 이슈로 떠올랐다.

고가의 수입명품 경쟁,상품권시장 팽창,소비주역 세대교체 등도 새롭게 나타난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후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도 올해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공동으로 선정,21일 발표한 ''소비시장 10대뉴스''를 간추려 싣는다.

◇셔틀버스 운행금지=''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개정으로 2001년 하반기부터 백화점과 할인점은 셔틀버스를 운행할 수 없게 된다.

대형 유통업체와 재래시장간 갈등이 표면화된데 따른 것.

셔틀버스 운행금지로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이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할인점 출점경쟁=이마트와 까르푸 등 선발 2개 업체가 올해 20여개 점포를 새로 냈다.

후발인 롯데마그넷과 홈플러스도 각각 9개,5개 점포를 열었다.

월마트는 6번째 매장을 열고 킴스클럽 화정점을 인수했다.

회원제 할인점으로 차별화를 내세운 코스트코홀세일도 4호점을 개점했다.

◇백화점 강남쟁탈전=현대와 갤러리아가 주름잡아온 서울 강남상권에 롯데와 신세계가 진출,''빅4''간 격전이 벌어졌다.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6월과 10월 강남점을 열었다.

이로인해 백화점의 서비스는 나아졌지만 기존점들이 매출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출기록 경신러시=롯데는 일찌감치 12월초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업계로는 처음이다.

이마트도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롯데 본점도 단일 매장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은 올해초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면서 백화점내 비씨카드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보름 동안 계속된 백화점과 신용카드사간 줄다리기 끝에 수수료율은 2.5%로 1%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시민단체까지 이들 분쟁에 가세,카드 수수료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하반기 소비심리 급랭=상반기까지 4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해온 대형 백화점의 매출이 추석이후 반전됐다.

10월 정기세일 때부터 강남의 백화점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명품점까지도 불황을 타고 있다.

◇명품 경쟁=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해지면서 유명 백화점간 명품경쟁이 치열해졌다.

현대는 본점에 루이뷔통 까르띠에 매장을 확대했다.

무역점에도 10여개 수입 명품 브랜드를 유치했다.

대중 백화점 이미지가 강했던 롯데도 본점에 쇼메 피아제 페라가모 등을 새로 도입했다.

신세계도 강남점에 50여개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상품권 호황=상품권 시장 규모는 1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백%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사의 올 추석 상품권 매출은 2천억원을 넘어섰다.

상품권이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간 상품권 제휴가 러시를 이뤘다.

◇소비주역 교체=20대가 40,50대를 제치고 소비주역으로 떠올랐다.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영패션 브랜드 매장은 젊은 소비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서울 강남의 갤러리아 현대백화점 명품매장의 경우 20,30대 젊은층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재래시장 현대화=재래시장을 현대화한 두타 밀리오레 등 대형 패션몰이 새로운 유통업태로 뿌리내렸다.

밀리오레는 부산에도 진출했다.

수원 대구 광주 등에도 진출한다.

패션몰이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면서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