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 놀랍지만 사생활로 인해 일에 지장이 생기는 게 싫어요. 드디어 내 짝(?)을 찾은 것같아요"

삼성물산에서 최근 분사한 더미디어가 운영하는 인터넷방송국 "두밥"(www.doobob.com) 기획운영팀의 김지영(26)씨는 요즘 일에 파묻혀 지낸다.

거의 매일같이 야근하기 일쑤지만 마냥 즐겁기만 하다.

김씨는 두밥 채널 중 영화와 애니메이션 담당.매주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동영상 콘텐츠를 인터넷에 올리는 코딩작업을 직접하고 사이트를 업데이트한다.

또 매주 좀 더 색다른 디자인,새로운 콘텐츠 확보를 위해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쥐어짜야 한다.

"물론 어렵고 힘들죠.채널을 맡는다는 것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오죠.그래도 하나하나 새로운 뭔가를 배우고 성취해 나가는 것이 절 흥분시키고 즐겁게 만듭니다"

최신영화나 만화책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지 않느냐는 질문에 "천만의 말씀"이란다.

쏟아지는 정보를 소화해야 하다 보니 정작 직접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볼 시간이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말하는 "시간이 없어서..."라는 건 정말 핑계에 불과하다는 걸 두밥에 있으면서 자주 느낀다고.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고 필요한 일이라면 신기하게도 그 시간이라는 것은 어디서든 생기고 만들어진다고 강조하는 김씨에게서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진하게 전해진다.

두밥에 입사한 때는 지난 2월.편의점을 경영하던 중 친구가 함께 지원하자고 졸라서 따라 왔다가 "천직"을 찾게 됐다.

김씨는 고졸이다.

다혈질이고 개성이 강한 김씨는 책상앞에서 공부만 하기에는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 컸다고 한다.

"중학교때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상고로 가겠다고 하자 엄마는 혼비백산하셨고 여기저기에서 많이도 말렸죠.그러나 고집불통인 제 의지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처음 입사해 맡은 업무는 관리 담당.혼자 모든걸 알아서(?) 열성적으로 일했기 때문에 "관리팀장님"으로 불리기도 했다.

온갖 유행을 몸에 감고 다닐만큼 통통 튀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다보니 얼마지나지 않아 기획팀으로 옮겨졌다.

"제 성격이 진득하지 못하고 참을성이 많지 않은 데 인터넷분야는 매일매일 새롭고 갈수록 재미가 붙습니다. 또 제가 기획한 성인만화와 성인영화콘텐츠를 준비중이어서 그런지 일할 의욕도 마구마구 솟아납니다"

김씨는 앞으로 실력있는 신인들의 작품을 많이 찾아내 사이트에 올릴 생각이다.

또 대중적인 인기는 덜해도 확고한 매니아층을 갖고 있는 콘텐츠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김씨는 "두밥이 새로운 세상의 선두주자가 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불가능에 도전하는 젊은 "정신"을 지켜봐 달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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