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처럼 복잡한 이름의 과자가 잘 팔린다''

제과업체들이 암호같은 이름의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n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채팅 등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축약어나 조합어가 유행하고 있는데 착안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는 지난 10월 감자스낵제품 ''야우요''를 선보였다.

''야우요''는 ''야! 우리가 원하는 건 요거''라는 표현을 줄여 쓴 것.

이 제품은 월 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대히트를 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11월 판매를 시작한 롯데제과의 초코과자 ''빈츠(binch)''는 비스킷과 초콜릿(biscuit and chocolate)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것.

빈츠도 1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 쫀득해''의 줄임말인 롯데의 시리얼바 ''아이쫀''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쇠고기와 야채 수프맛''을 강조하기 위해 첫 글자를 따서 이름을 붙인 ''쏘야포테칩''을 지난 10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중고생들을 겨냥한 이 제품은 독특한 맛과 이름 때문에 매출이 월 5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6월에 나온 해태 껌 ''T=I''는 우리말 ''튀는 아이''의 발음을 그대로 영어로 옮긴 것.

이 제품도 월 3억5천만원 어치가 팔리는등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동양제과는 순수 한글로 된 ''나!''라는 소프트쿠키샌드를 최근 선보였다.

긴이름을 싫어하는 n세대들을 겨냥하고 있다.

동양의 ''비스킷 통크''는 ''통속에 크림''을,쿠키 ''오키''는 ''오마이 쿠키''를,비스킷 ''깨비볼''은 ''도깨비볼''을 각각 줄인 것.

롯데제과 관계자는 "암호같은 제품이름에 10대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짧고도 함축적인 브랜드를 붙인 상품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