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 이상윤 ]

라면의 대명사 농심 신(辛)라면.

농심이 지난 86년 10월 판매를 시작한 신라면은 1백50여종의 제품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라면시장에서 단일 품목으로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독보적 위치에 올라 있다.

신라면은 "얼큰하고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기호를 그대로 재현해 라면시장에 매운맛 선풍을 불러 일으킨 주역이다.

붉은 고추와 쇠고기가 잘 조화돼 매콤하고 개운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고급 소맥분을 사용, 면발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표고버섯 건파 마늘 등으로 만든 별첨 스프로 독특한 향과 매콤한 맛을 내고 있다.

신라면 개발에는 많은 사연이 있다.

매운 맛을 내기 위해 연구원들이 1년 넘게 고추재료 개발에 매달렸다는 사실은 그중 하나.

하루에도 수십번씩 원료를 분석하고 재배합하면서 국물을 마셨다.

2백여 차례가 넘는 실험과정을 통해 면발도 기존의 각형이 아닌 원형을 택했다.

포장도 매운맛이 느껴지도록 붉은 색으로 디자인했다.

제품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얼큰한 맛을 유난히 좋아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판매 첫 3개월동안 29억원어치를 팔았다.

87년 한해동안에는 1백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라면이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매출이 높았던 시기에는 공장에서 나오자마자 따끈따끈한 상태로 공장 부근 소매점에서 판매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라면의 생명력은 특히 가공식품의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돋보인다.

올해에도 2천9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신라면은 컵과 큰사발 형태의 용기면으로도 개발돼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맛볼 수 있게 됐다.

신라면은 해외시장에서도 인기다.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등 전세계 7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한국의 맛을 세계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최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여러 유통업체에서 일본라면보다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인기가 급상승중이다.

특히 지난 5월 일본 식품업체인 가토기치와 업무 제휴를 계기로 대일 수출은 앞으로 더욱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