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 이종규 ]

1999년 어느 날.

롯데삼강 본사에서는 마케팅실과 영업 관련 부서간 합동 제품개발회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은 당시 "거북이"하면 파충류보다 빙과류를 떠올릴만큼 최고의 인기상품이 돼버린 거북이의 명성을 이어갈 후속 제품 개발을 위해 머리를 짜내는 중이었다.

롯데측은 빙과 성수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개발 대상제품을 일단 성수기 최대의 인기품종인 "쭈쭈바류"로 정했다.

그리고 이전에 전혀 경험하지 못한 참신한 제품만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을 것이라는 확신 아래 제품개발에 돌입했다.

진부한 것을 싫어하고 새롭고 독특한 것을 추구하는 n세대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은 무엇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이들은 결국 "거북이알"이라는 대히트 작품을 내놓기에 이른다.

롯데삼강의 제품개발 철학은 모든 개발의 기본은 독특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거북이알"은 이런 철학에 걸맞는 매우 독특한 컨셉으로 태어났다.

사실 지금까지의 모든 "쭈쭈바류" 제품은 여러가지 기술적인 이유로 인해 빙과만을 내용물로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해 왔다.

그러나 "거북이알"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국내 최초로 쭈주바제품의 내용물로 고급 아이스크림을 사용했다.

아이스크림을 일반 쭈쭈바 용기에 넣어 손의 압력으로 밀어내는 경우 아이스크림내의 공기가 압축되면서 뭉쳐지는 현상 때문에 입속에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거북이알"은 천연고무용기를 사용해 고무의 복원성에 의해 용기가 수축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스크림이 흘러 나와 아이스크림 본래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특수제조공법 및 특수제작기계를 국내 최초로 적용해 "거북이알"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측은 이와 같은 기술 및 창의성이 타사보다 앞선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롯데삼강은 21세기 첫 아이스크림 성수기를 맞아 독특함에 독특함을 더하기 위해 "거북이알"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쵸코 딸기 바닐라 등 3가지 맛의 제품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알 모양의 용기를 눈사람 모양의 용기로 바꿔 제품의 입체감을 더하기도 했다.

"거북이알"은 99년 6월말에 처음 시장에 나와 광고선전 없이 입소문으로만 7,8월 두달 매출이 1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들어 TV 광고가 나간 이후에는 2000년 7,8월 두달 매출이 무려 1백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대히트를 쳤다.

이렇듯 각고의 노력끝에 개발돼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거북이알"은 2000년 빙과 성수기를 맞아 "없어서 못판다"라고 할 정도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