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39살의 J씨.

원단수출회사에서 6년 이상을 다녔던 그는 외국계 자동차 부품회사로 스카웃될 만큼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자신감에 충만한 J씨는 내 사업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회사를 다니다 보니 자연 자동차와 관련된 업종을 택하게 됐다.

바로 "자동차 셀프 세차장".

일산에 3년 계약으로 부지 2백50평을 보증금 1억원,월세 3백만원에 얻었다.

시설공사에 다시 1억5천만원이란 큰 돈을 투자했다.

부지가 넓다보니 공간이 남게 되어 카센터 운영업자에게 전전세를 놓고 월세를 받았다.

자동차에 관한 한 원스톱 서비스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 J씨는 셀프세차장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기대와 달리 그러나 한달 매출은 7백만원에 불과했다.

J씨는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몇달이 지나도록 월매출은 7백만원 이상 오르지 않았다.

J씨의 경우 월세 3백만원과 인건비 등으로 6백만원 정도가 소요됐기 때문에 오히려 한달에 2백만원 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영업부진이 6개월 이상 계속되자 J씨는 그때서야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업종을 바꾸고 싶었지만 3년간 부지계약을 맺은 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저 울며 겨자먹기로 셀프세차장을 계속 운영해야만 했다.

그러기를 2년여.

올초 그는 과감하게 셀프세차장을 그만 뒀다.

세차장 자리가 택지개발 예정지로 묶이면서 보상금으로 시설비 투자비 중 50% 정도는 되돌려 받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러나 마음고생하면서 보낸 2년이란 긴 시간은 보상받을 수 없었다.

J씨의 실패 원인은 자신을 너무 믿었다는데 있다.

진입단계에 있는 업종을 택한 경우 창업자의 자신감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셀프세차장같은 성숙단계에 들어선 사업을 선택할 때는 자신감보다 사업성을 명확히 짚어보고 시작해야 한다.

셀프 세차의 경우 대단위 주택가보다 여의도나 테헤란밸리 등 대규모 오피스 단지가 들어선 곳이 유리한데 J씨는 간단한 입지조사도 하지 않은채 막연히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고정 시설물에 1억5천만원이란 과도한 투자를 했고 장기간 임대계약을 한 것도 실패의 원인이다.

수익이 좋지 않고 사업운영이 어려우면 재빨리 업종전환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02)786-8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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