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6.7%로 확정되고 공기업의 대대적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의 내년도 외유성 경비가 30.6%나 늘어나고 1인당 세비도 올해보다 13.4% 인상된다는 기사를 읽었다.

국회의원들은 정쟁(政爭)을 일삼고 민생.개혁입법 처리에는 무관심하면서도 세비와 각종 경비를 올려 ''제 밥그릇'' 챙기는 데는 전혀 이견이 없었던 모양이다.

내년 공무원 보수증가율과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의 최저생계비 인상률(3%)을 감안한다면 국회의원 세비 인상률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의원 외교활동과 국제회의 참석 등 외유성 경비가 올해 32억9백여만원에서 내년에는 41억8천9백만원으로 늘어난다니 기가 막힌다.

국민들에게는 절약을 강조해 온 국회의원들이 세비 인상에 대해 누구 하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통과시킨 점에 분노를 느낀다.

더욱이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연일 도산하며 다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조되는 상황이 아닌가.

나라 경제가 어떠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든, 또 길거리에 실업자가 얼마가 늘어나든 아랑곳하지 않고 제 몫만 챙기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분노를 느끼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김희경 < 부산시 중구 신창동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