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의 한국 진출은 꽤나 신중하고 더디게 이뤄졌다.

월마트는 90년대 중반부터 한국 유통시장을 노크해왔다.

결정적인 걸림돌은 상표등록 문제.경원엔터프라이즈라는 국내 중소기업이 월마트란 상호를 특허청에 이미 등록해 놓았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우회전략을 택했다.

외국계 할인점인 마크로 매장을 지난 98년 7월에 인수,영업을 시작하면서 국내 할인점 시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마크로의 4개 매장(인천점 남부점 일산점 대전점)과 부지 6곳을 일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역삼동의 상가 건물 지하 1,2층에 매장규모 3천평의 강남점 문을 열었다.

지난 10월에는 대구점을 개점,현재 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강남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5개 점포는 연면적이 1만2천평을 넘고 있다.

주차장 면적을 빼더라도 웬만한 백화점을 능가하는 거대한 규모다.

월마트 점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운동장 같은 매장에서 카트를 부딪치지 않고 쾌적하게 쇼핑하라는 뜻이다.

월마트 한국점포의 특징은 생식품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장보기를 일상적으로 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전략이다.

이른바 "슈퍼센터"개념의 점포이다.

월마트의 해외점포들은 대부분이 우리나라 점포처럼 슈퍼센터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월마트의 강점은 우선 막강한 구매력에 따른 상품구색의 풍부함이다.

지구촌 전체를 대상으로 글로벌 소싱을 하는 만큼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

월마트의 힘은 바로 광범위한 구매망에 있는 것이다.

월마트의 물류 시스템은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제조업체에도 하나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인공위성을 활용한 전세계 점포망의 효율적인 물류 관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한국 유통시장에서 월마트의 존재가 무서운 이유는 바로 재고 하나 하나를 동시에 파악하는 물류 시스템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