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이틀째인 5일 INKE 2000 서울총회는 한국벤처산업의 재도약을 주도하려는 국내외 벤처기업인들의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격려메시지에 이은 이종문 암벡스벤처그룹 회장의 기조연설에 고무된 벤처기업인들은 분과위원회 토론과 일 대 일 상담창구 등에 몰려들었다.

이날 마지막 일정인 만찬장에서도 5백여 벤처기업인들이 참석, 우의를 다지고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저녁 만찬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 시종일관 활기를 띠었다.

국회일정으로 불참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을 대신해 만찬 축사에 나선 한준호 중소기업청장은 "벤처산업이 새시대 한국경제의 맥박을 다시 뛰게 해달라"고 격려와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남궁석 민주당 의원은 "벤처업계 일각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대부분 벤처인들은 여전히 건강하다"며 "INKE가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분과위에서 진지하게 토론을 벌였던 탓에 참가자들은 약간 피곤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만찬이 시작되자 곧 긴장을 풀고 격의없는 대화를 가졌다.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하모니볼룸에서 5일 오전 열린 INKE 개회식은 대북의 웅장한 울림 속에 김대중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행사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INKE가 명실상부한 한민족의 벤처 네트워크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는 김 대통령의 격려에 참가자들은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김영용 한국경제신문 사장,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 김영준 벤처캐피탈협회장 등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은 "의미있게 출범한 INKE를 이제 우리 모두의 힘으로 지켜가자"며 손을 흔들어 답했다.

○…이날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기대됐던 이종문 미국 암벡스 그룹 회장의 기조연설은 당초 예정보다 두배 이상 길어진 2시간여 진행됐다.

이 회장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벤처기업인들이 "꼭 한 번 뵙고 싶었다"며 인사를 자청하는 등 연설이 시작되기 전부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벤처산업의 성공신화 주인공인 그를 취재하려는 신문 방송 등 언론사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한국의 IT벤처 아직 희망있다''는 이 회장의 기조연설은 5백여명 참석자들을 사로잡았다.

영어 일본어 등으로 동시 통역된 그의 연설은 꾸밈없는 내용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통역기를 귀에 꽂고 경청하는 참가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다돼 연설을 중간에서 마쳐야겠다"는 이 회장의 말에 "계속하라"는 참가자들의 요청과 박수가 반복돼 예정시간을 1시간 이상 넘기고 말았다.

"한국경제는 위기상황은 아니지만 기초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는 이 회장은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가 아직 부족한 한국은 중국 인도 등의 추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 장내를 한때 숙연하게 만들기도.

○…이날 개회식에서는 INKE 창립총회도 함께 열려 정식 조직으로 출범하게 됐다.

창립총회 임시의장을 맡은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이 정관을 설명하자 참가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통과시켰다.

초대의장에는 김형순 로커스 사장이 선출됐다.

감사에는 강문현 안건회계법인 공인회계사, 부의장에는 이계복 KASE(재미한인기업가협회) 회장,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사장, 전요섭 독일 HDTE 사장이 뽑혔다.

이사로는 손형만 나스닥재팬 부사장, 마이클 양 넷지오 사장,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 김홍실 북경KS투자개발 사장이 선임됐다.

서욱진.길덕.김동욱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