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현대정공으로부터 매입한 서산땅에 대규모 변속기 공장을 건설한다.

기아차 고위관계자는 5일 "서산공장에 내년말까지 현대.기아의 중대형차에 들어가는 "차세대 트랜스미션"을 연간 30만대 생산할수 있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며 "최근 라인개설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내년 10월까지 20만대 생산시설을 확보,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고 시설을 추가해 연말까지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할 신세대 트랜스미션은 그랜저XG와 EF쏘나타,옵티마 등에 장착되는 것으로 현재 현대.기아차는 모자라는 물량을 일본의 미쓰비시와 아이신 등으로부터 수입해 쓰고 있다.

트랜스미션 공장건설에는 약 2천5백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기아차는 밝혔다.

기아차가 전반적인 투자위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2천5백억원이라는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내년 수출 드라이브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 수출전략상 미국이 주타깃이 될수 밖에 없고 미국은 오토트랜스미션 수요가 높아 시급히 공장을 건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또 현대.기아차가 추진중인 일본의 미쓰비시자동차,변속기 전문메이커 자트코와의 트랜스미션 합작 사업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우주항공에서 분리된 한국DTS에 대한 증자를 통해 트랜스미션 합작법인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한국DTS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문제제기 등으로 인해 기아차가 트랜스미션 합작법인의 주체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고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했다.

합작법인은 현재 사업계획을 수립중이며 지난 8월 체결된 양해각서대로라면 1백만대 규모의 공장을 갖추게 돼 서산공장은 국내 최대의 트랜스미션 공장이 될 전망이다.

이 공장에서는 상용차용 트랜스미션은 물론 현재 전량 미쓰비시에서 수입해 사용중인 무단변속기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원가면에서 유리해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해외수출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또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현대자동차가 공동 개발중인 월드카에 들어가는 변속기도 대부분 서산공장에서 생산,공급될 가능성이 높아 기아자동차의 트랜스미션 사업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