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의 금융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활기를 띄고 있다.

한스종금 인수과정과 주가조작은 윤곽이 상당부분 파악됐다.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자 소환이 시작돼 얽힌 실타래가 풀릴 조짐이다.

<>금융비리=검찰은 한스종금 인수과정을 "사기"로 파악하고 있다.

SPBC라는 스위스 회사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형식을 취해 단돈 10달러에 인수했으나 돈을 빼돌리기 위한 수법이었다는 것이다.

진씨는 소형 무역회사인 "오리엔탈제이드"라는 회사를 대형 투자기관인 SPBC로 바꿔 서류를 만든 뒤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을 썼다.

하지만 실제로는 외자가 들어오지 않았다.

주가조작은 i리젠트그룹 짐 멜론 회장과 고창곤 리젠트증권 전 사장,진씨가 함께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매수시기나 규모 등을 함께 논의한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정.관계 로비=검찰은 <>4.13총선과 민주당 전당대회 등을 전후한 정치권 로비 <>한스종금 불법대출과 열린금고의 자기자본비율 조작 과정에서 금감원을 상대로 한 로비 <>지난 8월 수사착수 이후의 구명로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이중 구명 로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간부출신인 김재환씨와 검찰직원 출신의 사건브로커 김삼영씨를 소환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재환씨의 역할을 주시하고 있다.

김씨는 국정원 동기인 국정원 김은성 차장을 통해 검찰 고위간부에게 진씨의 혐의를 파악하기도 했다.

브로커도 김씨가 소개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치권과 금감원 간부에 대한 로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진씨와 주변인물의 관련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강화하고 있어 조만간 흔적이 파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