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은 밀레니엄시대를 맞이하는 핵심 전략사업으로 생명공학 사업을 손꼽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2~3년간 총 2천억원을 바이오테크 및 제약부문에 투자키로 했다.

또 세계에서 유일한 독창적인 생명공학제품 개발을 목표로 미국 등 해외에 현지법인 및 연구소 설립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특히 "휴먼 게놈" 프로젝트로 열린 유전체 연구분야를 조기 육성해 실속있는 생명공학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제일제당은 이번 "바이오코리아 2000"에서 간염 백신인 "헤팍신",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양산에 성공한 동물성장 촉진제 "쓰레오닌",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빈혈 치료제인 "에포카인" 등을 전시한다.

이밖에 조루증 치료제 "SS크림",숙취해소 드링크 "컨디션",간염 치료제인 "알파페론"등 30여종의 간판 생명공학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헤팍신은 지난 10월 국내 제약사의 백신 수출 사상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인 5백만달러 어치를 필리핀에 내년에 수출키로 입찰을 따냈다.

제일제당은 지난 92년부터 필리핀의 간염퇴치 사업(EPI)에 참여해 온 것을 비롯해 남아공 케냐 구소련연방 등 20여개국에 간염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빈혈치료제 "에포카인"(성분명 에리스로포이에틴)으로 세계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 98년초 순수 국내기술로 미국의 암젠사 및 제네틱 인스티튜트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에리스로포이에틴 제제를 상품화했다.

사람의 에리스로포이에틴 생산 유전자를 조작하여 햄스터란 동물의 난소에 이식,에리스로포이에틴을 대량 생산하고 고순도로 정제하는 기술이다.

특히 전혀 새로운 유전자 전달물질,에리스로포이에틴 생성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는 인핸서(Enhancer),보다 생산성 높은 정제시스템 등을 무기로 기존 제품에 못지 않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이 약은 신장에서 생성되는 적혈구 생성 자극인자로 신장투석 환자의 빈혈,항암제 투여로 유발된 빈혈,류마티스성 빈혈,AIDS 환자의 빈혈 등에 꼭 필요한 의약품이다.

자가수혈,수술 또는 외상으로 인한 과다 출혈에도 필수적인 의약품이 돼가고 있다.

현재 에리스로포이에틴의 세계 시장규모는 22억달러로 생명공학 제품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을 이루고 있으며 단일 의약품으로는 전세계 의약품중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형 품목이다.

2000년대 초에는 전세계 매출이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제당은 지난 98년 에포카인의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작년부터 국내외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98년 30억원,99년 6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는 1백50억원을 순탄하게 돌파할 예정이다.

국내 에리스로포이에틴시장은 3백억원 정도이나 중외제약 한미약품 등은 중간원료와 완제품을 각각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이 수요를 급속히 대체하면서 내년에는 절반이 넘는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는 수출도 호조다.

올해초 남미의 한 업체에 1천5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금년에는 총 3천만달러 어치 이상의 에포카인을 외국에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포카인은 현재 50여개국에서 판매 또는 등록중에 있으며 이중에서도 브라질 파키스탄 베트남 시장에서는 외국 선발회사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부단한 연구개발과 해외 수출 드라이브로 제일제당은 올해 바이오제품(아미노산 식품원료)부문에서 1천6백억,의약품(항생제 생명공학의약품 백신)부문에서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서 의약품 수출로 얻는 매출은 총1억1천만달러어치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