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코리아 진승현 대표가 잠적하기 직전 3개월동안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열린금고에서 고금리를 보장하는 특별 예금상품으로 3백억원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예금상품을 판매한 기간은 진씨가 3백77억원을 불법대출한 시기와 일부 겹쳐 그가 자금마련을 위해 고금리를 미끼로 예금을 의도적으로 모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열린금고는 지난 7월 중순께부터 9월말까지 연 11.2%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정기예금을 한시상품으로 내놓았었다.

열린금고는 이 기간동안 신문광고와 홍보물 등을 통해 대대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 약 3백억원의 신규 예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말 현재 열린금고의 총 수신액이 1천3백4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예금의 4분의 1에 가까운 거금을 이 기간동안 모은 셈이다.

열린금고는 예금유치 실적을 높이기 위해 2천만원 이하 예금자 가운데 선착순 1천명에게는 5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나눠주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