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27) MCI코리아 대표가 계열사인 열린금고에서 불법대출받은 것외에도 리젠트증권의 주가를 조작하고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에 로비에 사용했는지등에 대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는 24일 진 씨가 한스종금(전 아세아종금)인수과정에서 2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신인철 한스종금사장(59)에게 인수대금으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 씨는 20억원을 받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신씨는 그러나 "20억원은 한스종금 인수에 따른 커미션으로 받은 것이며 이중 19억6천만원은 개인 채무변제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신씨가 이미 구속된 금융감독원 김영재 부원장보에게 4천9백50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점 등을 중시,진 씨가 신씨를 통해 금감원 고위간부와 정.관계 인사들에게 조직적인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진 씨가 작년 10월7일부터 11월17일 사이에 리젠트증권의 고창곤 전 사장과 짜고 이 회사 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가 있다고 금감원이 고발해옴에 따라 여기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한편 금감원은 열린금고에 대해 24일부터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고 진 씨와 열린금고 전현직 임직원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은 또 MCI코리아가 리젠트종금에서 계열사인 현대창투를 통해 동일인대출한도를 3백60억원 초과한 6백억원을 대출받은 사실도 지난 7월 적발했다고 밝혔다.

김문권 최명수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