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27)MCI코리아 대표이사 부회장은 24일 기자와 단독으로 전화인터뷰를 갖고 "열린금고 불법대출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또 언론보도 내용과 관련,"나는 제2의 정현준이 아니다"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진 대표는 현재 시내 모처에서 변호사들과 열린금고 처리문제 및 향후 대응등을 숙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는데.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동종업계 관계자와 국민들께 죄송하다.

검찰에는 열린금고 문제를 해결한 후 적당한 시기에 출두할 계획이다.

열린금고 대출문제는 본인이 해결하겠다고 금감원에 각서까지 썼었다"

-금감원이 발표한 불법대출건이 사실인가.

"1차 적발내용을 출자자대출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금융기관간 콜거래다.

당시 이머징창투가 한달에 거래한 금액은 최소 5천억∼1조원 이었다.

거래기간도 길어야 1주일 정도였다.

출자자 대출이라고 하면 대주주가 돈을 빼먹고 상환불능인 상태처럼 들리는데 매도당하는 기분이다"

-1차때 걸린후 왜 2,3차까지 계속됐나.

"1차때는 불법인줄 몰랐다.

그러나 2차때도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은 분명 잘못됐다.

다만 금고에서 운용할 수 없는 돈을 연 10%에 가져다가 이틀만에 2%의 수익을 남기고 단기운용해 준 것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MCI코리아의 자회사로 간 돈이지 않은가.

"그건 그렇다.

세번째 대출은 금고 관리가 안돼 일어났다.

본인 책임이다.

3백77억원이 대출됐다는데 이중 MCI코리아가 가져다 쓴 돈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갚지 않은 2백78억원의 일부가 MCI운용자금으로 쓰였다"

-금고돈을 쓸만큼 MCI코리아가 어려운 상황이었나.

"MCI코리아의 자금흐름은 아직 좋은 편이다.

현금화할 수 있는 보유자산이 2천억원 정도다.

KOL주식 7백억원에다 이머징창투와 현대창투사의 보유주식이 5백억원,부동산(MCI개발 쌍마빌딩 2백50억원.압구정동 키네마극장빌딩 1백50억원)을 갖고 있다"

-금고돈으로 기업사냥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다.

"말도 안된다.

작년엔 콜거래를 했다.

주로 주식투자를 했다.

올해는 기업을 인수한 적이 없다"

-정현준 사건때와 비슷하다는 얘기들을 한다.

"정현준씨 사건과는 다르다.

일부 언론에서 정현준 사장이 금고돈을 유용한 것과 비교하는데 본인은 개인투자자들을 속인적이 없고 누구에게 피해를 입힌 적도 없다"

-일부에서는 지난 4월 한스종금 인수과정에서 정계 로비가 있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사실무근이다.

로비를 할 이유도 없고 왜 로비하나"

-국도화학 인수작업 과정에서 주가조작 혐의가 있다는데.

"국도화학 주식을 산 것은 사실이다.

30만주(장부가로 1백20억원)정도다.

그러나 이상한 일을 한 적이 없다.

주가조작이 있었다면 금감원에서 이상매매 혐의로 포착했을 것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