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1천1백90개 편의점이 새롭게 문을 연다.

한국경제신문이 23일 국내 9개 편의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에 1천1백90개 점포가 선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체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난 93년의 신설점포수(6백8개)의 두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업체별로는 세븐일레븐이 3백개로 가장 많다.

훼미리마트 2백개,LG25 1백80개,오케이마트 1백70개,미니스톱 1백20개,바이더웨이 80개,원스톱 조이마트 각각 50개,씨스페이스가 40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출점뿐만이 아니다.

차별화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로인해 국내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과열될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과당경쟁으로 결국 전체가 홍역을 치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출점러시 이유=퇴직자들의 창업증가를 우선 꼽을수 있다.

편의점은 다른 업태에 비해 창업위험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LG25의 경우 10월들어 편의점 창업 상담건수가 월 1백여건에 이르렀다.

9월까지는 60여건에 머물렀다.

편의점의 전자상거래 전진기지화 전략도 또다른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신동빈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롯데그룹 부회장)는 "편의점을 그룹 인터넷사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내년말까지 1천여개로 늘리겠다고 강조한다.

몸집불리기를 통한 구매력 강화도 출점러시를 부추긴 요인의 하나다.

대량구매로 구매단가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차별화도 본격화된다=훼미리마트는 ''포너스''라는 자체상표(PB) 52가지를 최근 내놓았다.

값이 싸고 마진이 큰 PB상품으로 시장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LG25는 제과점 빵,외제 비스킷등의 판매코너를 새로 내는 등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수익성이 높은 패스트푸드 상품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편의점 부대서비스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ATM(현금자동인출기)을 매장안에 잇따라 설치하고 있다.

티켓 판매 및 휴대폰 충전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편의점시장 전망=올해 시장규모는 1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커진 것이다.

업계는 국내시장이 당분간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 정도는 성장할 것"이라는게 한국편의점협회 김점욱 전무의 분석이다.

일본과 대만의 점포당 인구수는 각각 2천4백명과 2천8백명.이에비해 한국은 무려 2만3천명에 이른다.

한국시장의 잠재력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2∼3년안에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려대 윤훈현 교수(경영학)는 "지역별로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부실점포(하루매출 1백만원미만)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점포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별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