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E 2000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LG벤처투자 사장)은 요즘 무척 바쁘다.

벤처캐피털업계의 수장으로서 침체에 빠진 벤처산업을 다시 소생시킬 수 있는 각종 지원책을 건의하랴, 바로 코앞에 닥친 INKE 2000을 준비하랴,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시간을 쪼개가며 INKE 2000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각종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 회장을 만나 봤다.

-벤처캐피털 업계가 대대적으로 INKE에 참여한 이유는.

"INKE가 기로에 서 있는 한국의 벤처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큰 힘이 된다고 생각했다.

세계 각지에서 맹활약중인 한민족 벤처사업가들의 성공담은 우리 벤처업계에 큰 활력을 제공할 것이다.

벤처기업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도 벤처산업을 바라 보는 눈이 높아질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벤처기업들은 한 단계 더 높은 성숙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셈이다"

-벤처캐피털 업계가 보는 행사의 의의는.

"벤처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다.

해외에 있는 벤처기업가나 벤처투자가들이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네트워크에 의한 정보가 없다.

따라서 투자하고 싶어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다.

INKE는 국내외 벤처관계자들을 서로 묶는 네트워킹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하다"

-해외 참가자는 몇명이며 어떤 사람들인지 소개해 달라.

"지금까지 1백여명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미국 유럽 일본 호주 중국 남미 등 6개 지역에서 대표단이 온다.

아프리카만 빼곤 전 대륙에서 한인 벤처기업들이 대표단을 파견한다.

미국 대표로선 암벡스 벤처그룹의 이종문 회장, 인터넷 벤처사업가인 마이클 양 등 국내에 잘 알려진 인물들이 대부분 온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일본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독일에서 활동중인 바이오스틸 메디컬의 한복선 사장은 유럽 대표단을 이끌고 귀국한다.

남미에선 브라질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이자 THC 대표인 최태훈씨가 고국을 찾는다"

-INKE를 위해 협회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행사는 어떤 것이 있나.

"국내 벤처기업들을 대신해 해외 참석자들을 만날 생각이다.

동포 벤처사업가들을 대상으로 투자 상담을 벌이고 사업제휴도 추진한다.

한민족 벤처기업간 인적 교류 및 정보 교류의 장도 마련한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온라인으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 벤처기업들이 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도 구축할 생각이다.

세계적인 신기술 동향과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해외 자본유치를 위해 INKE에 참가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많다.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외에 있는 교포 벤처캐피털이나 벤처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할때에는 통상 국내 벤처캐피털과 공동 투자를 한다.

국내 소식에 어두운데다 네트워크가 없어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이런 이유에서 국내 벤처기업들이 해외에 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과 제휴 맺기를 원한다면 이에 앞서 국내 벤처캐피털과 유기적인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벤처기업의 국제화에 대해 평소 갖고 있는 소신은.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다.

인터넷 시대라는 것은 정보의 유통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또 세계시장도 국경이 없는(boundless World) 무한 경쟁의 싸움터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 개발이나 제품 개발을 할 때 국내 시장만을 겨냥한다면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한다.

세계 시장의 중심에 들어가 일류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관련 다각화니 비관련 다각화니 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이전에 자기가 하고 있는 사업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기술개발, 제품개발, 마케팅도 이런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