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다팡정(北大方正), 칭화통팡(淸華同方), 푸단웨이디엔즈(複旦黴電子), 난카이거더(南開戈德)...

중국 정보기술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설립자"가 대학이라는 점이다.

이름 앞에 있는 北大(베이징) 淸華(청화대) 複旦(복단대) 南開(난카이대) 등이 기업의 성격을 말해준다.

이밖에도 동베이(東北)대학이 설립한 아얼파이(阿爾派), 상하이교통대학이 설립한 난양스예(南洋實業)및 통지커지(同濟科技) 등 "대학기업"은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대부분의 대학이 산하 기업을 두고 있다고 봐도 된다.

중국의 대학들은 이들 기업을 운영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산하 기업들은 대부분 정보기술 분야 업체로 대학에는 돈 모으는 창구다.

작년 중국 대학기업의 총 매출액은 3백80억위안(1위안=약 1백30원)에 달했다.

중국 대학중 기업 운영으로 1억위안 이상의 매출액을 올린 곳도 64군데에 달한다.

이중 베이다팡정 칭냐오티엔챠오(靑鳥天橋) 칭냐오환위(靑鳥環宇) 등을 운영하고 있는 베이징대학과 칭화통팡 칭화츠광(淸華紫光) 등을 갖고 있는 칭화대학이 각각 87억위안과 32억위안으로 1,2위를 차지했다.

명문대학일수록 돈도 많이 버는 셈이다.

베이징대학의 천장량(陳章良) 부총장은 "베이징대학의 올해 기업 수익이 1백억위안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수익금은 모두 재투자와 학교발전 기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학이 "돈벌이"에 나선 것은 80년대초 정부가 대학들로 하여금 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기업 설립을 허용하면서부터다.

스스로 돈을 벌어 학생들이 져온 학비 부담을 덜어주자는 차원이었다.

운영자금 조달을 목표로 시작된 "대학 기업"은 그러나 90년대 중반이후 급성장하게 된다.

정보기술 분야 연구 결과물을 산하 기업을 통해 즉각 상업화할 수 있어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수 학생을 언제든지 뽑아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등의 일부 명문대학 기업들이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10여개 업체가 상하이증시에 상장되기도 했다.

상하이 증시 상장 1호 대학기업은 동베이대학의 아얼파이다.

이 회사는 당초 대학내의 한 실험실에서 출발했으나 지금은 3억위안의 자산을 갖춘 튼튼한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대학에서 출발한 일종의 벤처기업이었던 셈이다.

베이징대학의 칭냐오티엔챠오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무려 8배나 많은 1천5백66만위안을 기록했다.

순익은 9백만위안에 달했다.

일부 대학기업은 세계 무대로 나가고 있다.

베이다팡정의 경우 일본 법인을 통해 소프트뱅크 투자자금 1천만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

칭냐오환위와 푸단웨이디엔즈는 최근 홍콩증시에 상장, 해외 자금을 끌어들였다.

캠퍼스의 굴레를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이 돈벌이를 한다"는데 대해 중국인들은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학교 재정도 좋아지고,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는데 막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학의 기업 설립을 오히려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학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중국인들의 실용주의적 성향을 읽을 수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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