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신규 브랜드 만들기를 포기하는 의류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성도 부흥 세정과 미래 등 11월 들어서만 10여개 업체가 신규브랜드 사업을 포기했다.

올해 초 1백여개 신규브랜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던 것과는 판이하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투자를 축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정과 미래는 11월초 여성복 ''데이텀''의 개발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당초 내년 2월에 선보일 예정으로 6개월 전부터 데이텀사업을 추진해왔다.

민영물산도 캐주얼의류의 신규사업팀을 해체했다.

"내년 패션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판단,경영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포기키로 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캠브리지와 부흥 등 신사복 전문업체들도 신제품 개발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복 시장에서는 지난 10월 이미 수인터내셔날과 시선인터내셔날 등이 뉴브랜드팀을 해산했다.

업계는 "내년 봄에는 새로운 브랜드의 국산의류를 찾기가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