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년은 박카스신화로 1위를 수성해왔지만 앞으로는 포스트게놈시대에 맞는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해 국내 10대 기업에 들어가는 지식경영기업으로 변신할 것입니다"

제약업계의 대표적 생명공학업체로 흔히 녹십자를 꼽는다.

그러나 동아제약도 이에 견줄 만한 연구역량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업계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김원배 동아제약 연구소장은 "20여년 동안 남모르게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보수적인 회사방침에 따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자신들의 기술이 업계 최고라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동아제약은 국내에 유전공학기술이 처음 소개된 지난 80년대 초반부터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생명공학연구에 꿋꿋이 투자해왔다.

8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효소면역측정법을 이용,B형간염 에이즈 C형간염의 진단시약을 잇따라 내놓았다.

90년대 접어들어서는 성장호르몬 인터페론-알파2 과립구콜로니자극인자(G-CSF) 적혈구생성인자(EPO)와 같은 4대 대형 생물공학 의약품을 유전자재조합기술로 상품화하는 진전을 이룩했다.

최근에는 유전자치료제,DNA백신,조직공학기술을 활용한 인공피부 개발이 진행중이다.

김 소장은 "유전자치료제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시험허가서를 제출했습니다.유전자치료제는 임상시험가이드라인이 없어서 식약청에서 이를 만드느라 1년을 보냈습니다.국내수준에서는 우리 연구가 첨단인 셈입니다"

인공피부는 상품화가 끝났지만 인허가조항이 없어 시판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김 소장은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역량을 보이고 있는 바이로메드 등 6개 바이오 벤처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그는"특정 유전자의 기능과 유전자가 만드는 병인(病因)물질을 밝혀내 지금까지 선보인 적 없는 혁신적 신약을 개발하겠다"며 "현재는 세계 최초로 발견한 비만 및 천식 관련 유전자를 이용한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