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의 조사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90년부터 조사원으로 참여했으니 이번이 세번째다.

그런데 갈수록 조사환경이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맞벌이부부가 급증하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낮 방문이 쉽지 않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만 방문이 가능한 가구도 적지 않아 조사를 더욱 어렵게 한다.

가구를 방문할 때 잡상인 취급을 하거나 ''사생활 침해''라며 화를 내는 일도 잦다.

또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거부하거나 부정확한 응답을 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때론 자존심도 상하고 수난을 겪으면서 조사를 마쳤다.

하지만 무성의한 응답자가 적지 않아 조사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인구조사와 같은 국가의 통계조사는 국가 정책의 기초자료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조사결과가 부정확하면 국가의 정책 방향과 세부 계획들이 현실과 동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통계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근옥 < 대전시 서구 갈마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