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부도 결정 소식이 전해진 8일 오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직원과 주변 상인들은 예정된 결론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상당히 격앙된 모습이었다.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김성구(43)씨는 "정부와 채권단이 포드하고만 매각협상을 벌이다 실패해 막대한 추가 부담을 지게 해놓고는 노조의 동의서가 문제해결의 첩경인양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생산라인은 돌고 있으나 활기가 사라졌다.

부품을 나르는 화물트럭과 지게차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우측은 이날도 오후 5시 주간조 근무시간까지 정상가동했다고 밝혔으나 앞으로 가동을 멈출 가능성이 높아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직원들은 회의가 열린 복지회관에 모여 정부와 채권단을 강하게 비난했다.

대우자동차에 기대 영업을 해온 공장 주변 음식점과 가게 주인들의 고민도 보통이 아니었다.

정문앞에서 중국음식점 ''대우성''을 운영하는 문춘곤(40)씨는 "가게를 옮겨야 할지, 전업을 해야 할지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대우 직원들이 많이 사는 대우아파트는 벌써부터 매물이 홍수다.

주안부동산 정모(52)사장은 "다른 지역보다 매물이 30%이상 많지만 거래가 안된다"고 전했다.

인천=김희영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