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이 노동현안과 남북경협 등의 업무영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서울 상의클럽에서 대기업 및 중소기업 회원 대표이사와 노무담당 경영진으로 구성된 ''노사인력위원회(위원장 심갑보 삼익공업 부회장)'' 창립회의를 갖고 향후 노동관련 업계 의견을 적극 개진키로 했다.

상의는 노사인력위원회의 활동방향과 관련,"경총이 건들지 않고있는 중소기업의 노사애로 사항을 해결하고 선진국형 인사노무관리를 정착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용자 입장을 대변해온 경총은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요구하는 노사갈등 현안을 상의에서 적극 다루겠다는 것은 업무영역의 침범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발끈했다.

상의는 오는 14일 남북경협문제를 다룰 남북경협위원회(위원장 이수영 동양화학 회장)도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기존에 똑같은 명칭의 남북경협위원회를 운영중인 전경련으로부터 ''업무중복''이라는 견제를 받고 있다.

상의 관계자는 "유명무실하게 운영해온 기존의 14개 위원회·부회 조직을 박용성 회장 취임이후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5개 위원회로 정비하면서 명칭을 바꿨는데 다른 경제단체가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