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디지털앨범을 CD에 담는다"

CD에 담은 데이터를 여러번 읽고 쓸 수 있는 "디지털 광기록 저장장치" CD-RW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CD-RW는 용량이 큰 자료도 플로피디스크처럼 자유롭게 읽거나 쓸 수 있도록 만든 편리성 때문에 최근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디지털사진 동영상파일 등 용량이 대형화되는 추세에 따라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올해 세계 CD-RW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1천5백만대에서 두배 성장한 3천만대(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D-RW란=CD-RW(rewritable)는 저장된 데이터를 읽을 수밖에 없는 CD롬 드라이브와는 달리 데이터를 1천번 이상 반복해 삭제 또는 기록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존 CD롬의 재생과 복사기능,CD 재기록 등 3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첨단 기기다.

또 CD-RW를 이용해 자신만의 CD,CD롬,포토CD,비디오CD 등 거의 모든 종류의 CD를 제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플로피디스크(1.44MB)보다 4백50배(6백50MB) 이상 큰 저장용량을 자랑한다.

<>최근 불붙은 속도전쟁=CD-RW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업체들간 고속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전까지 주를 이뤄왔던 8배속(쓰기)x4배속(다시쓰기)x32배속(읽기)의 CD-RW가 12배속(쓰기 기준)이나 16배속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또 CD-RW의 속도경쟁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기존 CD롬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CD-RW는 일반적으로 단순히 읽기만 가능한 32배속 CD롬 기능도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은 LG전자와 외산업체간 대결=지난해초 세계 최초로 4배속 CD-RW를 개발한 LG전자는 같은해 12월 8배속 제품을 내놓아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국내 CD-RW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컴팩 IBM 휴렛팩커드(HP) 등 세계 대형 PC업체에 CD-RW를 공급해 왔다.

지난 9월 12x8x32배속의 모델을 선보였으며 8MB의 버퍼메모리를 채택,안정성을 높인 게 특징.

LG전자에 이어 국내업체로는 삼성전자가 같은 속도의 모델 "SW-212"를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국내 CD-RW 시장에는 일본 미국 등 외산업체 10여개사도 뛰어들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시장 자체의 파이가 커짐에 따라 HP 소니 야마하 필립스 등 외국업체들이 매출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특히 HP의 경우 디지털카메라 PDA(개인휴대단말기) 등 각종 디지털 제품을 개발한 노하우를 살려 "디지털 광기록 장치"인 CD-RW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장 전망=CD-RW 제조업체들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가격도 빠르게 낮춰지고 있다.

지난해 30만원대를 훌쩍 넘던 8배속 제품의 경우 최근 20만원대 초반에서 시장가격이 형성되는 등 CD-RW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업계는 국내시장 규모가 올해 20만대에 이어 내년에는 3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