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과 관련,금감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로비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던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이 일부를 시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금감원 고위간부의 금품수수가 드러나면 곧바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감원 로비 실체의 핵심은 유일반도체 장성환 사장이 BW 저가발행 무마조로 건넨 10억원의 행방.검찰은 이와관련,조사감리실장 정모씨 등 2∼3명을 조사한 데 이어 ''윗선''인 국장급 이상의 간부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내게 10억원의 로비자금을 건넸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버텼으나 지난 주말 1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미국으로 도피한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이 돈을 건네 줘 상황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굳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로비 자체를 인정한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로비의 단서가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금감원 심의제재위원회를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불법대출을 적발하고 징계수위를 낮춘 징후를 포착하며 ''대가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