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5일 채권은행장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건설에 대한 처리원칙은 법정관리임을 분명히 하고 현대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대그룹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에 대한 처리방향은.

▲현대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친 자구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더이상 땅이나 주식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현대그룹 차원에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법정관리 이외의 다른 대안은 없나.

▲해외 수주공사에 관련한 대외신인도와 하도급업체에 주는 충격이 클 경우 법정관리 이전에 감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가능성이지 법정관리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은행들이 합의한 기존여신에 대한 만기연장 방침에 2금융권도 따르도록 유도하는가.

▲정부가 유도할 성격이 아니다.

채권금융기관들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김경림 외환은행장) 만기연장의 기간과 대상채권 등 구체적인 방법은 전체 채권단회의에서 결정한다.

-현대의 추가 자구계획은.

▲(김 행장)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1조6천억원의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10월말까지 자구실적은 7천2백억원이다.

9천억원 가량 남아 있는데 이중 5천2백억원은 실현가능하다.

3천8백억원을 현대가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이 백방으로 추가 자구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안다.

이번주 중반께 발표할 것이다.

-정몽헌 회장에게 구체적인 자구안을 요구했나.

▲정부가 특정 계열사를 팔아라 말라 요구한 적 없다.

현대가 알아서 할 일이다.

정 회장과 만나서도 정부의 기본적인 처리방침을 통보했을 뿐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