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있던 은행강도가 탈출한다.

그의 옛애인은 아들을 데리고 남부 시골에 있는 할머니집으로 피신한다.

FBI는 여자가 돈을 감춰뒀다고 믿고 뒤를 쫓는다.

변장의 귀재인 말콤(마틴 로렌스)요원과 그 동료가 할머니집에 급파된다.

집채만한 몸집의 할머니(빅마마)는 때맞춰 집을 비우고 말콤은 빅마마로 변장한채 손녀와 증손자를 맞는다.

여장남자 코미디 "빅마마 하우스"(Big Momma''s House.4일 개봉)는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흑인버전이라고 요약할 만 하다.

줄거리는 달라도 웃음이나 찡함을 의도하는 소재나 스타일이 많이 닮았다.

여기에 "시스터 액트"등에서도 살점을 떼어 붙였다.

당연히 새로운 웃음거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감쪽같은 변장술이나 그로 인한 소동들이야 "미세스..."는 물론,"너티 프로페서"나 훨씬 앞서 "투씨"에서부터 보았던 바다.

그래도 "빅마마"로 분한 마틴 로렌스의 능청스런 연기는 볼만하다.

고무로 만든 두터운 아래턱과 출렁이는 뱃살,허벅지를 덧대고 곱슬가발을 둘러쓴채 스크린을 휘젓는 모습은 꽤나 코믹하다.

"가발사건"이나 "손전등""할머니 가슴"같은 귀여운 유머나 때로 건네지는 걸쭉한 농담도 웃을만 하다.

시끌벅적한 흑인공동체나 사투리 물씬한 남부사람들의 삶도 흥겹다.

코미디언으로 인기높은 로렌스는 영화 "나쁜 녀석들""경찰서를 털어라"등에도 출연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