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해외출장 평균 40회"

와이지-원의 송호근 사장(49).그는 항공사들이 단골로 모시려고 경쟁을 벌일 정도로 "화려한" 비행실적을 갖고 있다.

"비행기만 2천번 이상 탔다"는 그의 말처럼 지난 20년가까이 축적한 마일리지는 무려 2백만 마일.서울->뉴욕->런던->서울 코스가 1만5천9백96마일임을 감안하면 그동안 이 코스를 1백바퀴이상 돈 셈이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표현되는 송 사장의 "밀리언 마일 경영"은 엔드-밀 분야에서 와이지-원을 세계 3대 절삭공구 업체로 키운 밑거름이다.

엔드-밀은 항공기 자동차 공작기계 등의 부품을 깎고 구멍을 내는 공구.최고 10만원에 이르며 일부 선진국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다.

송 사장은 지난 81년 12월,인천의 청천동에 조그마한 창고를 빌려 엔드-밀 공장을 세웠다.

이후 1년 가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고 제품 생산에 매달렸다.

82년 10월,제품이 완성되자 그는 샘플을 갖고 43일간 미국 출장을 떠났다.

그의 "밀리언 마일 경영"이 처음 시작된 것.

"허름한 모텔에서 잠을 자며 24개 도시를 돌아 다녔습니다. 툴(Tool)이라는 글자 외엔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공구 간판이 걸린 곳이라면 무작정 들어갔고,전화번호부에 나온 모든 공구상에 전화를 걸어 상담했습니다. 처음으로 샘플을 주문받아 5백달러짜리 수표를 받아 들었을땐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그때 미국에서 수주한 25만달러어치는 와이지-원의 최초 매출이었습니다"

그는 88년 일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수백개의 공구상을 누볐지만 "한국에도 절삭공구를 만드는가"이것이 일본인들의 반응이었다.

송 사장은 일본 제일의 제품과 자사 제품을 비교 시험하자고 제의했다.

결과는 와이지-원의 제품이 다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에게 철옹성이었던 일본시장도 이렇게 문을 열었다.

96년에는 영국정부로부터 무상 보조금 5백만달러를 지원받아 북아일랜드에 공장을 세웠다.

유럽시장에서 쏟아지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송 사장은 "선진국의 주요 도시들의 지름길을 훤히 꿰뚫고 있을 정도"라며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매출이 감소한 해가 한번도 없고,지금도 5백여억원대의 매출중 80% 이상은 선진국 시장에 수출한다"고 말한다.

(032)526-0909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