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의 ''11월초 우량은행간 합병가시화'' 발언으로 또다시 하나-한미은행 합병설이 주목받고 있다.

이 위원장이 지난 29일 발언에서 ''외자유치문제가 곧 해결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기 때문.

이를 두고 금융계에서는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으로부터 외자유치를 앞두고 있는 한미은행이 전산부문 제휴 관계를 다져온 하나은행과의 합병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두 은행의 반응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지 않느냐"며 담담한 반면 한미은행은 "아직 합병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한 발 빼는 모습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칼라일 컨소시엄이 현재 소액 주주들을 모으고 있는 단계"라며 "주식대금 납입 시점은 일러야 다음달 중순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병문제는 주금이 들어온 이후라야 협의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특히 두 은행 관계자들은 지난달에도 이 위원장의 ''우량은행간 합병 월내 가시화'' 발언이 실언(失言)이 된 바 있다며 이번 발언에도 큰 무게를 싣지 않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되지도 않은 민간 상업은행의 합병문제에 대해 금감위원장이 자꾸 시일을 못박아 발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