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회사들이 자동차 운행 중 고장났을 때 도움을 주는 긴급출동서비스의 비용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경우 긴급출동 서비스를 위해 작년중 1백27억원을 부담했는데 올해엔 1백45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중 70억원 가량을 이 서비스에 썼던 현대해상도 올해엔 1백억원 이상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LG화재는 긴급출동 서비스에 따른 사업비부담이 45억원에서 70억원으로,동부화재는 60억원에서 7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사업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긴급출동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근처에 주유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상급유를 요청하거나 <>음주운전중 도로상에서 검문을 피하기 위해 견인을 요청하는 등 운전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에 손보사들은 수지개선차원에서 긴급출동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일부에선 아예 긴급출동서비스를 없애자는 얘기도 있다"며 "그러나 일시에 폐지할 경우 반발이 만만치않을 것으로 보여 유료화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유료화가 이뤄질 경우 출동 서비스 1회당 1만원 내지 1만5천원의 비용을 고객이 부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