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Halloween,10월 31일)은 기원전 1세기께 영국에서 생겼다고 전해진다.

죽은 영혼이 이날밤 살아난다고 믿은 켈트족들이 승려 드루이드의 신(神)인 삼하인에게 제사를 올린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귀신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건 이런 까닭이다.

이후 모든 성인의 날인 11월 1일의 전날밤,즉 All Hallow''s Eve를 줄여 핼러윈으로 부르게 됐다고도 한다.

핼러윈의 상징인 호박등(Jack O''Lantern)은 호박에 귀신 형상을 새기고 안에 초를 넣어 번쩍이게 만든 장식품이다.

술꾼 잭이 악마를 골탕먹이고 죽자 지옥에서도 안받아줘 허공을 떠돌다 겨울날 몸을 녹이려 순무에 숯을 넣어 랜턴겸 난로를 만들었는데 나중사람들이 순무대신 호박으로 바꿨다는게 통설이다.

미국에선 핼러윈데이가 되면 온통 난리다.

집집마다 커다란 호박등을 걸고,어른 아이 할것 없이 중세의 수도사나 마귀 드라큘라 모양의 가면을 쓰고 거리행진을 벌인다.

어린이들은 ''과자를 안주면 장난을 치겠다(Trick or Treat)''며 돌아다닌다.

가면축제이다 보니 대선이 치러지는 해엔 가면이 더 팔린 후보가 이긴다는 속설까지 생겨 부시와 고어 진영이 초긴장상태라는 보도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핼러윈행사가 확산되는 추세다.

풍속사대주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이나 대학가 카페에선 요란한 핼러윈 분장을 한 종업원들이 손님을 맞고, 놀이공원에선 영화 ''핼러윈''시리즈에 나올 법한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급호텔에선 가장 독특한 차림을 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 짝짓기게임과 댄스파티를 펼친다.

가장무도회가 늘어나자 가면 의상 모자등을 빌려주고 출장분장을 해주는 곳도 생겼다.

미국의 핼러윈 열풍은 이날 하루만이라도 피부색과 인종차이를 극복하려는 다민족국가 사람들의 노력에 한해 20억달러가 넘는 특수를 겨냥한 업자들의 상술이 더해진 결과라고들 한다.

실제로 이날만 되면 실종자가 늘어나는 등 폐해 또한 만만치 않아 청소년을 위한 핼러윈축제 지침이 제시된다.

얼굴을 감추면 누구나 대담해진다. 국내의 가면파티붐이 가져올 부작용이 마음에 걸린다면 기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