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업계는 정현준 사건으로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어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역밀착형 서민금융회사로 긍정적인 평판을 얻고 있는 금고들은 이번 사태로 괜한 오해를 받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용금고는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많은 고객을 유치해 왔다.

1년 정기예금의 경우 연 9∼11% 정도로 은행 금리를 3%포인트 내외 웃도는 수준이다.

비교적 고액의 예금자들이 오랫동안 한 금고와 거래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서민들을 위한 대출기능도 신용금고의 큰 역할이다.

은행 문턱이 높아 어려움을 겪는 중소 상공인이나 자영업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신용금고의 가장 큰 순기능이다.

지난해 서울 프라임금고가 쓰러져가던 중소기업을 지원해줘 살려낸 것이 좋은 사례다.

전기밥솥 제조회사인 마마전기가 지난해 9월 은행지원이 끊겨 고금리의 사채로 연명하다 프라임금고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흑자로 돌아서며 회생한 것.

해당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확신한 금고측이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자금지원을 해 줘 기업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틈새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도 신용금고의 장점이다.

푸른금고는 전세금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상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행의 주택청약통장을 1년 이상 거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주는 한솔금고의 대출상품도 대표적인 틈새상품이다.

서울 강남의 현대스위스금고는 인근에 성형외과가 많은 점에 착안, 30여개 성형외과와 연계해 여성들에게 성형수술 비용 일부를 빌려 주는 대출상품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코미트금고와 진흥금고는 개인택시 운전사들에게 대출해 주는 특화상품을 운영중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