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빅3'' 백화점은 지난 주말부터 그동안 업계의 관례로 굳어졌던 매출 자료 교환을 돌연 중단했다.

지금까지 이들 백화점은 당일 영업이 끝나면 점포별로 그날 매출 결과를 교환했고 본사에서는 다음날 아침까지 이를 취합해 영업이나 판촉에 참고 자료로 사용해 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개점 이후 매출 자료 교환을 꺼려온데다 지난 주말부터는 현대백화점측도 자료를 돌리지 않아 앞으로 업계의 공식적인 매출 확인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 정기세일 이후 이어진 경품 및 사은행사를 둘러싼 백화점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현대와 신세계는 구매액의 10%에 달하는 상품권을 주면서 추가로 5% 가량 물건값을 깎아주는 과열 사은행사를 하지 않기로 업계가 합의했으나 롯데측이 이같은 자율 합의를 깨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위축으로 매출이 떨어지면서 판촉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데다 현대백화점이 기업설명회를 앞두고 회사 이미지 관리에 나서 당분간 대형 백화점간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